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0005년 스타계의 10가지 이슈.

1. 양박 저그.

사실 2005년 스타리그는 양박 저그와 이윤열 선수가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온겜, 엠겜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결승까지 저 3분이 다 드셨으니까요. 이때의 기세만해도 05년을 세명이서 다 나누어가질 것 같았습니다. 투신 박성준,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 천재 테란 이윤열.

한명은 저그 사상 최강의 공격력으로, 다른 한명은 어느 순간 자신이 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만드는 운영으로 저그의 황금기를 이끌어나갈 것만 같았습니다. 물론 그 대칭축에는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뽑내는 천재가 있을 것 같았고요. 그리고 세간의 평가는 아이웁스 결승에서 천재에게 3:0으로 완패한 박성준 선수가 조금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죠.

그렇지만 05년의 마지막인 지금 보면 제일 위험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던 투신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에버 05우승에 계속 케스파 랭킹 1위를 달리며 나름대로 선전한 반면 다른 두분은 그 뒤로 기나긴 침체기를 격으며 피시방 마일리지를 적립하셨죠; 게다가 운영의 마술사는 이렇게 망가지기까지-_-




2. FD 테란.

양박 저그 이후 테란의 황금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조정현류의 대나무 조이기의 업그레이드 된 버젼인 FD 테란을 바탕으로 말이죠. 원래 테란은 저그에게 상성상 좋았고, 초반 6마린 1탱크 진출 이후 벌쳐를 추가하는 FD 테란의 등장을 바탕으로 토스에게도 우위를 점유하게 됩니다. 특정 전략이 이렇게 논란 거리가 된 적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종 게시판과 커뮤니티를 달구었던 전략이었습니다.

덕분에 SO1 스타리그 8강 마지막 주차에서는 경기가 끝난 후 이 FD 테란을 분석하는 방송을 해 줄 정도였죠. 사실 그 방송을 보면서는 온게임넷이 정말 방송을 할 줄 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었지만요.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FD의 강력함을 방송한 그 주차에 서지훈과 이병민이라는 두 테란이 오영종과 박지호라는 신예 프로토스에게 패했죠. 그리고 이후로 FD의 강력함은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 사실 여전히 강력하기는 합니다.


3. 신 3대 프로토스.

위의 FD 테란으로 인한 테란의 강세 때문에 새롭게 떠오른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신인이 등장하지 않았던 토스진영에 새롭게 떠오른 오영종, 박지호, 송병구, 이 세명의 신인 토스. 소위 말하는 신 3대 토스의 등장이었습니다. 사실 악마 박용욱, 몽상가 강민, 영웅 박정석으로 대표되던 구 3대 토스는 이 시기 박정석 선수의 고군분투를 빼고는 몰락한 기세가 역력했습니다. 강민 선수의 긴 슬럼프 - 마일리지 적립- 은 이미 널리 알려졌었고, 박용욱 선수도 상황이 좋지는 않았죠. 그러한 와중에 파죽지세로 올라온 세명의 프로토스 신예들은 주목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절정은 SO1 스타리그였습니다. 송병구 선수의 부진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박죠 스피릿의 박지호 선수와 사신 오영종 선수는 나란히 4강에 진출하며 토스의 새시대를 열었습니다. 게다가 오영종 선수는 결승전에서 황제의 귀환을 막으며 가을의 전설을 이어가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또한 프로토스 진영에서는 중견급인 안기효, 박정길 선수와 견제와 함께 돌아온 김성제 선수가 후반기에 활약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습니다. 토스 팬 분들 좋으시겠습니다 ㅠ.ㅠ

아래는 신 3대 토스의 짤방입니다.




4. 완불엠.

온겜에서는 마치 부커진이라도 존재하듯이 저렇게 스토리를 써 나가고 있는 동안 엠겜은 참으로 아쉬운 시간들을 보내었습니다. 정말 수 많은 명경기 - 박태민 vs 이윤열, 박정석 vs 조용호, 박정석 vs 최연성, 김성제 vs 이병민 등등 - 가 양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늘어지는 리그 방식과 홍보의 미비로 말미암아 열성적인 팬들의 관심을 제외하고는 많은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오늘 경기 재미있었다'라는 평가보다는 '오늘 경기는 재미있을거야'라는 기대가 필요한 것이 방송이고 엠겜에서 부족한 것은 바로 저러한 기대감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인 듯 합니다. 물론 올해의 리그에서 상위라운드가 저그 판이 되어버린 점도 큰 요인이었겠지만 말입니다.

좌우간 엠겜에서도 이번에 리그 방식을 바꾸겠다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특히 8장이라는 엄청난 시드 숫자의 축소와 리그 일정의 단축은 반드시 실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하나더 마재윤 선수 불쌍해서 어떻게합니까;;;;


5. 들쿠달스 폰 엠프즈넥틈.

정말 농담이 아니고 05년에 가장 관심을 많이 받으신 분은 이분이 아닐까합니다-_-; 제 2의 명경기의 파트너 - 제 1은 물론 홍진호 선수; - 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더니 이상한 상황들이 겹쳐서 완불뱅이라는 별명을 얻으시고, 결국에는 무관심이 관심이 되어 백작 작위를 하사받으셨죠^^;

수많은 짤방이 양산되고 수많은 리그에서 활약하시기도 했지만, 진지하게 말해도 이병민 선수는 올해를 대표할 만한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엠겜에서의 부진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김정민-서지훈-이병민 라인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테란의 완성형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런데 딱히 그 단단함으로 이긴 경기를 생각해보려고 하닌 진 경기밖에 생각이 나지 않네요OTL 정말 미스테리한 백작님입니다.

참고로 백작님의 존안을 한번 뵈야겠죠^^




6. 콩나쌩.

네, 05년을 정리하면서 빠질 수 없는 사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작년에 그분께서 장밍루에게 패배하사 스갤러들에게 뷁만년짜리 떡밥을 던져주셨다면 올해는 그분의 파트너이신 콩께서 WCG예선에서 서지수 선수에게 2:0으로 발려주심으로 스갤러들에게 뷁만년짜리 떡밥을 던져주셨죠. 물론 배탈로 인한 컨디션 난조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후 더 리플레이에 리플레이 공개를 거부함으로써 다시 한 번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던 사건입니다.

게다가 홍진호 선수는 이 즈음부터 해서 슬럼프를 겪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서지수 선수도 올 한해가 기억할 만한 해일 겁니다. 홍진호 선수를 이겼다는 점에서가 아니라 스카이 프로리그에서의 출전 때문입니다^^ 이미 여성부를 서지수를 이겨라로 바꾸어 버린 실력을 바탕으로 프로리그에 총 4회 출전했었죠. 전기리그에서는 조용성 선수와 후기리그에서는 박대만, 김정환, 변길섭 선수를 각각 상대했었습니다. 물론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수 많은 팬들로부터 응원을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참고로 예전의 짤방 하나. 참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7. 해처리 버그.

정말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그가 해처리를 만들다 취소한 드론을 잡을 경우 특정한 확률로 윈도우로 튕겨버리는 버그이죠. 최근에도 중요한 순간에서 2번은 본 기억이 납니다. 강도경 선수의 프로리그 경기와 송병구 선수의 메이저 진출전 경기였죠.

사실 블리자드에서도 더이상의 밸런스 패치는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동안 버그 패치는 해왔었으니 조취를 취할 수 있을 텐데 무소식이며, 협회측에서는 무조건 재경기 콜-_-; 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오는 상황입니다.

정말 제발 쫌! 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내년에는 부디 해결되기를....;


8. 가을이형의 눈물 - 사나이는 스트레이트.

정말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케스파컵에서 팀 창단 최초로 우승을 하고 눈물을 흘린 삼성전자의 김가을 감독의 모습은 스타리그가 스포츠인가 아닌가의 논란을 떠나서 스포츠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내심 POS를 응원한 리그였습니다만, 정발 보고 있으니 안구에 습기가 차는 장면이었습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사나이는 스트레이트라는 구호와 함께 - 사실 변은종 선수의 구호지만 - 후기리그에서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습니다. 순위권 싸움을 벌이던 POS와 팬택을 연속으로 2:0으로 뒤진 상황에서 3:2로 역전시켜서 팬들을 열광시키더니 마지막 경기에서는 3:0으로 이겨야 2위를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정말 스트레이트로 플러스를 3:0으로 꺽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영웅의 활약으로 3위 자리에 만족할 수 밖에 없기는 했지만요^^

좌우간 변은종 선수, 삼성준 선수, 이창훈 선수, 송병구 선수 특히 삼수범^^ 선수가 있는 삼성전자의 계속적인 활약을 응원합니다. - 그래도 POS를 만나면 좀 봐주세요;; - 그리고 감동의 장면입니다.




9. 캐리어 가야죠.

네, 올 한해 최고의 유행어가 아닐까합니다. FD가 한창 유행하며 토스 대 테란전이 많았을 때, 김도형 해설이 테란과 지상군 싸움을 하려고하는 토스에게 항상 '캐리어 가야되요'를 반복하면서 어느 사이에 굳어진 유행어였죠. 사실 이유행어의 결정판은 신한은행 스타리그 조 지명식에서 나왔었습니다. 요즘에 자주 아비터를 쓴다는 박지호 선수의 말에 김도형 해설이 '캐리어는 어떤가요?'라는 질문을 던졌었죠. 당연히 지명식은 웃음 바다가 되었고요.

물론 여기에 관해서 비판적인 언급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토스들이 아비터로 해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김도형 해설의 캐리어 언급에 짜증을 내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 필수적으로 생각되는 중계진의 유머라는 차원에서 김도형 해설의 캐리어 언급은 참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 이리저리 캐리어를 언급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온겜의 방송스킬에 다시 한 번 박수를;;;

그리고 온게임넷 골든 마우스를 패러디한 금 캐리어 짤방. 처음에 저거보고 한 30분은 뒤집어 진 것 같습니다.




10. 이게 다 임요환 때문이다.

올 한해를 이 말을 빼놓고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정말 혼자서도 스타리글 먹여살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분입니다. 사실 저 말은 네이버에서 악플러들이 모든 뉴스마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리플을 다는 것에서 시작했죠. 당연히 스갤인들이 그걸 패러디했고요.

그렇지만 저러한 말이 유행한 것은 올 한해 그분의 활약이 꽤나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초반에 잠시 챌린지 리그로 내려가기도 했었지만, 후반기에 부활하며 양대리그 메이저에 진출했고 더불어 SO1 스타리그에서는 가을의 전설에 대항하는 황제의 귀환을 유행시키며 결승에 오르기까지 했었죠. 그리고 온겜 스타리그에서는 개인통산 100승을 이루기도 했고요. 이러한 성적을 제외하고도 새로운 대세인 물량에 완벽하게 적응해가는 그분의 모습을 보면 정말 존경할 만한 게이머라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물론 저 말은 농담삼아 나온 말이지만, 정말 스타리그의 이만한 성장은 다 임요환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외에도 많은 이슈거리들이 있었을 겁니다. 다른 분들은 다른 10가지 사건들을 뽑을 수도 있겠죠^^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올 한해를 되돌아보니 내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저도 막 긴장이 되네요;; 사실 스타리그가 곧 사라질 것이다는 이야기를 몇 년 전부터 계속들어왔었습니다. 그렇지만 올 한해도 스타리그는 우리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면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올해까지 6년동안 저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준 것 만으로도 저는 스타리그에 대해서 충분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년이 흐른후 올해가 스타리그가 마지막으로 불태웠던 해로든 아니면 스타리그의 새로운 발전이 나타났던 해로든 어떤 식으로 기억될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함께 해온 시간만으로도 선수들과 여러 방송 관계자분들, 그리고 함께 해온 팬 분들에게 감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내년에는 POS 박성준 선수의 계속되는 선전과 홍진호 선수의 부활, 그리고 팀 POS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by 베라_크레이슨 | 2005/12/29 13:21 | 잡담.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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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키노시타 at 2005/12/29 20:26
1. 망가진 운神.
2. 오영종의 한마디 이후 하락세인 FD _-_;;
3. 신 3대 플토 서로의 개성과 강력함이란... OTL
4. 우주 MSL에서는 결승전에 기기 문제마저 겹치는 악재의 연속 엠겜 _-_;;
5. 평민들에게는 친근하게 쿠달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하신 백작 님의 겸허함.
6. 폭설 저그냐 설사 저그냐... 육회 저그까지 가게 된다면 T_T 가엾어진 홍진호 T_T
7. 해처리이이이~ 해처리이이이이~ 깨집니... 튕... 겼습니다?
8. 가을 훃아... 내 안구에도 습기가... T_T 감동의 케스파컵.
9. "사용해보니 좋더라구요." By 박지호, 김성제
10. 결국 다시 한번 가을의 전설에 제물이 되신 그분이지만... 그래도 T_T 여전히 최고.


모든 올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싶습니다. 특히나 우리 약테 정만이가... 강한 테란으로 거듭나 메이저 높은 곳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기를 ^_^;
황제 임요환의 우승, 폭풍 홍진호의 선전, 영웅 박정석의 분전, 천재 이윤열의 화려한 부활... 모든 것이 꿈처럼 아름답기만 한 내년의 스타리그가 되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베라_크레이슨 at 2005/12/30 14:32
김정민 선수도 정말 아쉽죠. 사실 현재로서는 가장 오래된 커리어를 가진 선수인데, 예전의 귀족 테란은 어디가고 약한테란이라는 이미지만;;;

김정민, 강도경, 임요환, 홍진호, 변길섭 등등의 올드게이머들의 부활^^ 도 다시 한 번 꿈꿔봅니다. 그리고 이네이쳐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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