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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치적 성향을 이야기하자면 상식과 합리성 그리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라 정의할 수 있다. 나는 누가 뭐래도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보다는 이미 검증된 예전의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조금 더 추가하자면 상식과 합리성을 변화에 대한 두려움 보다 위에 놓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투표권을 얻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민주 노동당의 권영길 후보에게 투표하였고 이번 총선에서도 진보신당에 투표하기는 했지만 나는 나 스스로 중도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내가 투표에서 보수주의자라 자처하면서도 민노당과 진보신당에 표를 준 것은 그들의 정책이 주는 두려움보다 그들이 주장하는 정책이 상식적으로 이 사회에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일말의 불안감과 일말의 기대를 품었다. 불안감은 그의 부패 전력 때문에 이 사회에서 공정한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상식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었고, 기대는 그래도 그가 그렇게 떠들어댔는데 경제는 책임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사회의 유지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니까. 그리고 지금 딱 100일만에 나는 우리 사회의 상식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선배들이 몇십년간 피땀흘려 쌓아올린 그 상식이 말이다. 그 와중에 나는 그래도 이 사태에 대해 상식적으로 대처하리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이명박을 찍은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두 번의 밤이 지나갔다. 나는 더 이상의 상식을 이 정부에게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정말 정말 상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잘못을 통감하고 잘못을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지금 국민들이 진정으로 분노하는 것은 소고기도, 대운하도, 민영화도 아닌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들은 정말 모르는 것일까? 왜? 왜? 왜? 왜? 왜? 왜? 그들만 모르는 것일까? 이렇게 앉아 타자를 두드리다 아이들에게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 일상이 이처럼 죄책감이 들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추가. .......... 니들은 제발 닥치고 있어라. 제발 니들은 그냥 닥치고 있는 게 진정 사회를 위한 일이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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